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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새로운 엑소더스 - 한정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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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87회 작성일 10-04-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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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엑소더스(요 1:14-28)




들어가는 말

  계시역사는 엑소더스 주제를 가지고 사이클을 이루고 체인처럼 발전해 나간다. 첫 번째 것은 두 번째 것의 모형이 되며; 첫 번(출애굽)과 두 번째(출바벨론) 것은 세 번째(초림) 것과 네 번째(종말) 것의 모형이 된다. 요한복음 본문은 성자 예수님의 오심을 엑소도스 주제로 엮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본문에 어떤 엑소더스 요소들이 나타나는지를 살피고, 엑소더스로서의 예수님 사역을 요약해 보고자 한다.

1. 엑소더스 요소들
⑴ 성막에 해당하는 용어가 사용됨
   요한복음은 예수님(성자 하나님)이 백성 중에 거하기 위해 이 땅에 장막(성막)을 치시고 내려오심으로 묘사함으로서 엑소더스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dwelt among us)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여기에서 “거하다”는 말의 헬라어 스케이노오(skhnovw)는 “천막을 치다”이다. 이것은 출애굽 때에 성막을 치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출애굽 때에 하나님은 백성에게 성막을 만들라 하시고 거기에 임재하심으로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 계셨다. 성막의 이름이 솨키나 (hn:ykiv;)혹은 미쉬칸(@K;v]mi, tabernacle)인데, 샤칸(@k\'v;, 살다, 거주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에서부터 온 단어들이다. 그것은 헬라어 스케이노오와 일치한다. 영어번역성경 중 YLT(Young\'s Literal Translation)는 이 단어를 아예 “tabernacle”로 번역한다: “And the Word became flesh, and did tabernacle among us...”([YLT]요 1:14).

⑵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
  요한복음 본문에서 아버지의 독생자를 통하여 그 “영광(dovxa)”을 보는 것으로 말한다(요 1:14; 11:40). 여호와의 영광(d/bK;)은 출애굽기에서 자주 나타나며, 그것은 곧 하나님 임재를 의미한다. 그 영광은 먼저 시내산에서 나타났지만(출 24:15-17), 나중에는 성막으로 옮겨졌다(출 40:34-35). 그 영광은 구름으로 표현되었다. 구름은 여호와께서 거기 임재해 계심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 구름, 즉 여호와의 영광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다(출 40:36-38). 그 여호와의 영광은 출바벨론에서도 나타나서 자기 백성을 광야로 이끌고 간다(사 40:5).
  구약에 여호와의 영광은 자주 구름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은 자신의 모습을 그름으로 가리게 한 것이다. 한 때에 모세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졸랐다(출 33:18).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살자가 없다고 했다(20절). 하나님은 바위틈에 모세를 두었고, 자신이 지나갈 때에 그 손으로 덮었다가 등만 보도록 허락하였다(22-23절).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이제 우리가 그 영광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예수님을 통해서이다(요 1:18). 옛 성막에 임재하심으로 백성들 중에 계셨던 그 하나님이 직접 성막을 치시고 이 땅에 임재하셨다. 옛 성막에서는 하나님을 직접 보지 못하였지만, 이제는 구름이 걷히고, 또 어둠을 걷어내고 그분이 빛으로 나오셨다. 아니 자신이 바로 빛이 되어 나타나셨다.

(3) 전령자를 광야로 보내심
  출바벨론의 말하는 이사야 40장에서 하나님이 전령자를 광야로 보내셨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사 40:3).

출바벨론의 주체는 여호와이다. 그래서 전령자를 보내어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고 하신다. 물론 여호와께서 백성을 이끌고 가시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역시 하나님의 영광이 백성들 중에 장막을 치고 나아가는 길을 준비할 전령자를 등장시킨다. 바로 세례 요한이다. 요한복음 1:14에 이어서 바로 15절에 요한이 외치는 자의 소리로 등장한다. 사람들이 요한에게 “너는 누구냐?”고 물었다. 세례 요한은 스스로 자신을 이사야가 말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밝힌다: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23절). 모든 복음서가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세례 요한에게 적용시킨다(눅 3:4-6; 참조, 마 3:3; 막 1:2-5; 요 1:23).
  전령자의 사명은 험한 길들을 평탄케 하여 여호와의 영광이 자기 백성을 이끌고 지나 갈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것을 신약에서는 모형적으로 채택한 것이다. 세례요한은 백성의 교만한 마음을 낮추고, 죄악의 골을 메워 여호와의 영광을 맞이할 준비를 위해 보내어졌다.

⑷ 세례를 받음
  세례요한은 자신이 엑소더스를 위한 전령자임을 자청하면서 세례를 베풀고 있다(요 1:26-28). 왜 하필 요한이 세례를 줌으로써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하고 있을까? 요한의 세례에 대하여 많은 의미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강을 건너는 엑소더스 주제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례와 엑소더스의 관계에 대하여 고린도전서의 증언을 들 수 있다.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고전 10:1-2).

고린도전서 본문은 이스라엘 조상들이 바다를 건넌 것을 세례를 받은 것으로 말한다. 출애굽에서 홍해를 건넘으로서 옛 터전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졌다. 그와같이 신약의 세례는 옛 것을 묻고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한다.
  출바벨론에서도 유브라데 강을 건너는 것을 중요하게 취급하였다: “깊음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마르라 내가 네 강물들을 마르게 하리라”(사 44:27). 여기에 깊음은 유브라데 강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이끌고 바벨론에서 탈출하신다. 오는 길에 강이 가로놓여 있다. 그 강을 건너야 한다. 하나님은 “강이 마르라”고 명령하신다. 그로써 옛 터전을 완전히 벗어나고 새 터전으로 옮겨졌다.
  신약에서 또다시 엑소더스가 준비된다. 세례 요한은 길을 예비하는 전령자이다. 강가에 섰다. 예수님이 오셨다. 요한은 예수님에게 세례주기를 거절한다. 예수님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고 강청하였고 요한이 허락하였다. 예수님은 엑소더스를 위해 오셨기에 이 강을 건너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홀로 강을 건너시지 않으신다. 그의 뒤에는 많은 무리가 그를 따라 건너갈 것이다.

2. 신약 엑소더스의 의미
  구약에 있었던 두 번의 엑소더스 구속은 신약의 엑소더스를 설명해 주는 모형역할을 한다. 엑소더스의 주체는 하나님이셨다. 그의 임재를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표현하였다. 그가 친히 백성이 사는 이집트, 그리고 바벨론에 오셔서 자기 백성을 이끌고 나가셨다. 강을 건넘으로써 옛 터전을 완전히 벗어났었다. 그리고 약속의 땅을 향하여 광야길을 지나셨다. 이 광야의 백성을 광야교회라 부른다(행 7:38). 그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셨는데, 이것은 안식에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한다(히 3:11,18). 이것을 우리는 구속의 사건으로 이해한다.
  신약에서 새로운 엑소더스가 이루어진다. 제2위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 백성이 고통받고 있는 이 땅위에 오셨다. 그리고 자기 백성을 구출하여 이끌고 나가신다. 강을 건너(세례를 통과함) 옛 터전을 떠나신다. 광야를 거쳐(교회시대) 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나가는 말
  엑소더스는 구속의 한 사이클을 이룬다. 이 사이클은 여러 번 반복하며 진전한다. 구약에서 반복된 두 구속의 사이클은 신약의 참 것을 내다보고 있으며, 따라서 모형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엑소더스 구속은 종말에 완성된 것이다.
  

선지동산 56 게재 / 구약을 통한 신약읽기(3) / 한정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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