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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글] 거룩한 불만이 열정을 불태우는 연료이다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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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887회 작성일 10-11-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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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불만이 열정을 불태우는 연료이다

- 목회자들이여,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하라 -




오늘 당신의 목회사역은 즐겁고 행복한가?
사역 자체가 늘 피곤하여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가?
무엇이 당신의 사역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목회사역을 하면서 목회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가 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들을 돌보고, 매일매일 닥치는 공동체의 일들을 처리하느라 지쳐서 정작 자신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회 활동량의 증가와 함께 사역에 대한 부담과 중압감이 늘어가면서 목회의 기쁨이 사라지고 어느새 의무감으로 사역에 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목회사역이 기계적, 습관적이 되고 기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직업적이 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성경이 약속한 풍성한 삶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만다. 17세기 영국 청교도 신학자요, 목회자였던 리차드 백스터는 목회자의 설교 사역과 관련하여 목회자들이 겪는 딜레마를 이렇게 탄식하며 표현한다.
“오, 우리 손에 있는 풍성한 생명의 떡을 다른 사람에게는 제공하면서 우리 자신은 굶어죽는다면 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로켓이 엔진에 불을 뿜으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듯이, 목회사역이 지속적으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삶과 사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서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란 바로 모든 사역자의 내면에 하나님이 불붙여주신 열정이라는 거룩한 불꽃이다. 목회사역이 비록 힘들고 피곤해도 그 힘든 사역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각자에게 선물로 주신 에너지원이 바로 이 열정이다. 이 열정이 사역자의 내면에 불타오를 때 사역자에게 분명한 목적의식과 함께 사역에 강력한 동기가 부여되면서 어떤 외부적인 도전과 장애물도 극복하고 그 사역을 끝까지 힘있게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초대교회 사도들을 보라. 그들에게 복음전파 사역은 힘든 길이었다. 언제나 도전과 박해가 기다리는 고난의 가시밭길이었다. 복음을 전할 때마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조롱과 비난, 매질과 투옥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그처럼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뛰어넘는 거룩한 열정이 그들 속에 계속 불타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저희가 날마다 .....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5:40-42).”  
사역을 힘들게 하는 외부적 도전 앞에서 피곤하여 지쳐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한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이 당하는 모욕과 박해가 도리어 그들에게 기쁨의 원천이 되고  사역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 힘차게 돌아가는 팽이처럼 그들에게 외부적인 도전과 고난은 그들의 사역을 더 힘있게 하는 거룩한 에너지로 변하고 있다.
그들 내면 깊은 곳에서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이 불타는 열정, 용암처럼 분출되는 막을 수 없는 이 거룩한 열정이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열정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그 열정이 중대한 ‘한 가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불타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한 가지가 무엇인가?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렇다. 부름 받은 그 한 가지 일에 충실했을 때 그것이 그들의 내면에 끊임없이 열정의 불꽃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오늘 많은 목회자들이 겪는 딜레마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복음 때문에 찾아오는 외부적인 박해는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사역을 방해하고 도전하는 장애물은 다른 모습으로 상존한다. 우리의 관심과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온갖 것들이 우리를 온통 둘러싸고 있다. 오늘의 상황에서 사탄은 여러 가지 잡다한 일과 생각들로 우리의 주의력을 흩뜨려 부름 받은 그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우리 속에 열정의 불꽃이 사그라지게 하고 복음 사역자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하나님께 능력 있게 쓰임 받은 복음 사역자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하나같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맡기신 ‘한 가지’에 집중함으로써 그들 속에 거룩한 열정의 불꽃을 끝까지 간직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소천한 옥한흠 목사는 평신도를 깨우는 제자훈련 사역 그 한 가지에 한평생 ‘미친’ 사람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자신과 한국교회가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그 한 가지 일에 이끌려 살았고, 그것이 그의 삶과 사역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중 하나인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 빌 하이벨스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싶은 구령의 열정, 그 한 가지에 붙들려 평생을 사역하고 있는 자이다. 그 한 가지는 그의 모든 사역과 삶 그리고 그의 전 존재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최근 백발의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방문하여 불신자의 구원에 대해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초대형교회를 이루었지만 그의 열정을 불태우는 한 가지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오로지 주님을 모르는 ‘한 영혼’의 구원이었다. 빌 하이벨스는 하나님이 주신 열정의 불꽃을 끝까지 간직하는 비결을 “거룩한 불만(Holy Discontent)”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거룩한 불만이란 바로 하나님이 모든 사역자에게 주신 고유한 ‘한 가지’ 사명이다. ‘그 일’을 보거나 생각하면 견딜 수 없고, 끊임없이 내 마음을 불태우는 그 한 가지! 바로 그것 때문에 복음사역에 뛰어들었던 그 한  가지!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열정이다. 이 한 가지에 집중할 때 소명자는 여러 가지 힘든 사역 속에서도 주님이 약속한 풍성한 삶을 맛보고 누리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범하는 오류는 사역현장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활동, 유혹 또는 힘든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면서 그 ‘한 가지’를 잊어버리거나 무시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의 사역의 에너지원이 사라지게 되고 사역이 목표와 방향을 잃게 되면서 마침내 탈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역자들은 하나님께 받은 자신의 그 한 가지, 즉 거룩한 불만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계속 키워나감으로써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연료를 끊임없이 주입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치고 피곤한 사역에서 나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1.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거룩한 불만을 찾아내라.
당신이 소명에 응답했던 당시 은혜의 체험과 생생한 느낌을 계속 떠올려 보라. 당신의 마음을 불태웠던 그 한 가지가 무엇인가? ‘그 일’을 하거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한 가지가 무엇인가? 사역 중에서도 당신의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인가? 필요하다면 배우자나 동료에게 물어보거나 하나님께 자신에게 부어준 열정이 무엇인지 기도로 구하라.

2. 지금 당신의 열정을 빼앗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확인하라.
당신의 열정을 위협하거나 묻어버리거나 싸늘하게 식게 한 것이 무엇인지 장애물들을 확인해 보라. 당신이 직면한 문제는 장애물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열정이 빼앗겨 버린 것임을 기억하라.

3. 당신의 거룩한 불만을 계속 키워나가라.
하나님이 주신 열정의 불꽃이 계속 타오르려면 거룩한 불만이라는 연료탱크에 연료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내 가슴을 불타게 하는 현실을 향해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세우고 당신의 지지자들을 찾으라.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 주시도록 기도하라. 그리고 그 일에 당신의 에너지를 쏟아 부으라.

4. 하나님이 주신 열정에 이끌려 헌신하며 살기로 결단하라.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하나님이 주신 열정이 당신의 사역과 삶을 계속 이끌어 가게 하라. 또한 당신의 동역자와 성도들이 거룩한 불만을 찾고 거기에 헌신하도록 도우라. 힘든 상황을 뛰어넘는 풍성한 삶을 경험하고 누리게 될 것이다.

선지동산 58 게재 / 목회리더십과 영성(23) / 김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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