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발굴과 양성은 우리 모두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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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발굴과 양성은 우리 모두의 일
최승락 (원장)
목회자를 키우는 일은 참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목회자가 교회 안에서 그만큼 중요한 자리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칼빈은 디모데전서 5:17-20의 설교에서 교회의 목회자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목회자가 비방을 당하거나 그들의 삶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온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가르침이 그 당연히 가져야 할 합당한 위엄을 가지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이 이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위대한 보물, 곧 우리 영혼이 그의 앞에 나아가는 길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지금 사람을 높이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부름받은 직을 높이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지금 모든 신실한 자들의 구원이 유지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온 교회의 생명을 위한 최우선의 필수품을 확보하는 데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칼빈이 말하는 것처럼 목회직은 교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우선의 필수품”입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교회 안에서 다른 것들은 좀 줄이더라도 가장 탁월하고 신실한 목회자들을 육성하는 데에는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방 후에 주남선, 한상동 목사님 같은 고려신학교의 설립자들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야말로 “집도 없고, 설비도 없고, 돈도 없는” 3무(三無)의 상황 속에서 “목사다운 목사”를 길러내기 위해 그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고려신학대학원을 태동시킨 비전이요 정신입니다. 우리는 이런 정신을 잘 이어받아 이 시대와 다음 시대를 짊어지고 나갈 최고의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일에 우리의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고래로 종교의 타락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사시대에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는 마음대로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았고, 나중에는 타락한 레위인 요나단을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삿 17:5, 18:30).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의 타락이 이가봇의 참상으로 이어졌습니다(삼상 4:21). 북조의 처음 왕 여로보암은 숫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만 가져오면 아무라도 제사장을 삼았습니다(대하 13:9). 이런 것들이 모두 종교의 타락을 불러왔고, 이스라엘을 하나님과 상관없는 백성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바르게 유지하려면 하나님의 뜻에 합한 신실한 목회자를 잘 길러내어야 합니다. 좋은 목회자 한 사람이 교회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며 나아가 온 세계를 살립니다. 이런 비전에 사로잡힐 때는 가슴이 뛰고 눈이 빛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목회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과 같은 사람도 변화시켜 자신의 일을 맡기셨던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목회자 후보생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일에 일선 교회와 협력하기를 원합니다. 청소년들에게 학교 방문의 날이나 신학대학원 체험 일박이일 같은 행사를 열어 목회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일찍부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선 목회자들이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좋은 목회자의 배출이 교회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라는 마음으로 고신 교회 모두가 신학교 사역의 주역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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