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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k(하크)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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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150회 작성일 16-1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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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k(하크)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다

 

꼬르넬니스 얀 하크(Cornelis Jan Haak, 보통 께이스 하크라 부름) 교수가 2(2015~2016)간 고려신학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가 지난 20161215() 네덜란드로 귀국하였다.

    

하크 교수는 우리 고신과 자매관계에 있는 화란개혁개교회의 목사로서, 14년간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에서 선교사역을 하였으며 25년간 캄펀 개혁신학대학에서 선교학 교수로 봉사하다가 20141월에 정년 은퇴한 후 2015학년도부터 2년간 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 초빙교수로 임용되어 수고하였다.

    

지난 2년간 하크 교수의 초빙교원으로 드는 총 비용을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가 전액 지원해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하크 교수는 신대원에서 목회학석사(M.Div.)와 신학석사(Th.M.) 과정에서 강의한 과목은 2015학년도 제1학기 엘렝틱스(2), 포스트모던시대의전도(2), 신학영어강독(2), 개혁주의선교학(3), 2015학년도 제2학기 에큐메닉스(2), 도시선교(2), 신학영어II(2), 개혁선교(3), 2016학년도 제1학기 선교방법(2), 포스트모던시대의전도(2), 신학영어I(2), 개혁주의선교학(3), 2016학년도 제1학기 에큐메닉스와파트너십(2), 영어로말하기(2), 포스트모던시대의도시선교(2), 개혁선교2(3)를 강의했다.

    

하크 교수가 출국하기에 앞서 지난 20161214() 오후 2시경에 하크 교수와 3학년 유승혁 원우가 기획실에서 함께 만나 인터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질문1)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려신학대학원 초빙교수로 2년간 강의하시고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는데 심정이 어떻습니까?

    

하크 교수: 먼저 하나님께서 초빙교수로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공한 모든 환대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2년 동안 한국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볼 때, 저 스스로 조금 더 준비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문화, 사고체계, 이슈) 그리고 선교학적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질문2) 2015, 20164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수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하크 교수: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신학적 지식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합니다. 학생으로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 교수를 존경하는 태도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수업시간에 좋은 질문을 했던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을 떠나더라도 몇몇 학생들과는 이메일(e-mail)이나 페이스북(facebook)으로 계속 교제할 것입니다.

    

유승혁 원우: 의사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나요?

    

하크 교수: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격려하지 못했습니다. 영어권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학생이 아니라면 누구나 영어로 말하고 토론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내는 것과 지속적으로 언어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부끄러움에 민감한(shame-culture) 문화권에 속하기에 자기를 잘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초빙교수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머뭇거리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지 않습니다.

    

(질문3) 교수님은 네덜란드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을 모두 경험해 보셨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단점을 말해주십시오.

    

하크 교수: 조금 전에 이야기한대로 한국 한생들의 학업량은 매우 많고, 열의 또한 대단합니다. 많은 과제들을 해냅니다. 늦게까지 잠들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들은 밤 12시에도 잠들지 않고 공부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반면에 많은 과제와 높은 학업량이 그들의 약점도 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보면 굉장히 지쳐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조는 것이 아니라 잠들기 직전까지 갑니다. 그리고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강의를 들어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려신학대학원 학생들은 매일 아침 6시부터 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악순환은 반복됩니다. 참고로 저는 매일 밤 11시에 잠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납니다. 하루 7시간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업에서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방식에 익숙합니다.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약간 부족합니다. 교수님들에게 자주 질문하십시오. 물론 단순히 논쟁 그 자체를 위한 소모적인 질문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4)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님들께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더 나은 강의를 위한 개선점이나 당부의 말씀이 있으신 지요?

    

하크 교수: 일단 저는 다른 교수님들의 강의에 참석해 본적이 없습니다. 단지 경건회 시간에만 교수님들의 설교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제 판단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경건회 시간에 제가 느낀 것은 때때로 설교 시간이 너무 깁니다. 게다가 PPT나 유인물을 나눠주지 않은 상태에서 설교(혹은 강의)만 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외국인이라서 더욱 민감한 것이겠지요.

    

둘째로, 다른 교수님들과 회의 혹은 토론의 자리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교수법에 대해서 연구하고, 학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이 처한 현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Glocalizing theology(globallocal의 합성어)에 대해 소개하고 토론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교수님들도 바쁘고 저도 바쁘게 지냈기에 충분한 교제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선교학 전공 김성운, 이신철 교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해무 교수님과도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빙교수의 강의를 많은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조금 더 배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과목이 다른 과목과 겹쳐서 듣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질문5) 대한민국에서 2년 동안 생활하면서 좋은 점과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지요?

    

하크 교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공해준 사택이 정말 좋았습니다. 잠자는 것, 음식을 해먹는 것 모두 너무 편해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그리고 식당에 함께 가서 식사하는 문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네덜란드에 있으면 함께 어울려 식당에 가는 일이 드뭅니다. 한국 음식들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매운 음식들은 여전히 즐기기 힘듭니다.

    

정치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습니다. 네덜란드에 있을 때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다 보니 북한에 대한 위협이 실제적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저는 한국이 통일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는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반면에, 현재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기득권 정치인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국민들이 해냈습니다. 한국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승혁 원우: 정치 이야기를 하셨으니 한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정치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하크 교수: 짧은 인터뷰에서 모두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 간략히 말하면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독교 정당 설립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의, 자비, 교육, 구직, 평등권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를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신문을 보았는데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하고도 해고당할까봐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한국 직장문화 현실을 접했습니다. 누가 그들을 도와주려고 할까요? 기독교정당이 이런 일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종교의 자유문제를 증진시키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무슬림들이 한국에 왔을 때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한 인간으로 그들을 환대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이슬람 종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이슬람을 교리적으로 따르지 않습니다. 문화적으로 당연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극단적인 폭력을 지향하는 무슬림들을 보고 모든 무슬림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입니다.

    

(질문 6) 마지막 질문입니다. 2년 동안 여러 교회를 방문하셨는데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미래 한국교회에 대한 전망도 말씀해 주십시오.

    

하크 교수: 한국교회 교인들은 예배를 사랑합니다. 찬송이나 복음송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편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시편만이 찬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말씀에 근거한 좋은 찬송가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도 함께 불러야 합니다. 시편은 영감 받은 찬송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굳이 특정 멜로디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편을 불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시편은 아주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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