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교수신간-결혼한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이성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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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
지은이 이성호
출판사 그책의 사람들
■ 책속에서
먼저 지은이 이성호 목사님께서 머리말에서 언급하시는 내용 중 일부를 좀더 정확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겸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목사님의 결혼 생활을 그리스도인 가정의 표본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광교장로교회로 온 몇몇 가정은 목사님 가정을 보고 교회를 최종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광교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많은 성도가 목사님 가정을 통해 그리스도인 가정의 기쁨과 행복을 보고, 자신들의 가정에서도 꿈을 꾸며 배워나갑니다. 목사님의 결혼 생활은 모범과 모델이 됩니다.
이 책은 결혼에 관한 많은 책 중 하나가 아닙니다. 이 책처럼 성경의 원리와 순종과 실천이 밀접하게 연결된 책은 흔치 않습니다. 성경의 원리가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도 흔치 않습니다. 네, 이 책은 삼위 하나님과 결혼의 관계가 신학적으로 얼마나 밀접하고 중요한지, 또 그 신학적 가르침이 신자의 결혼 생활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쾌하게 보여 줍니다.
이 책은 결혼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관련해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고, 많은 사람이 실제 다양하게 경험하는 주제를 실천적으로 다룹니다. 결혼이 점점 어려운 현실에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 세속적인 결혼 문화, 이혼과 재혼에 관한 가장 성경적인 가르침, 하나님께서 결혼 안에 의도하신 아름다운 목적과 달콤한 열매들, 삼위 하나님에 대한 계시와 관련된 부부의 질서, 교회와 결혼의 관계 등.
실제 광교장로교회에서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이러한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하고 있으며, 교회 전체가 그 과정을 함께 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만의 잔치가 아닙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시는 것이며, 교회가 증인으로 함께 사는 것이며,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더 사랑하고, 더 예배하는 여정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가정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결혼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맛보길 원합니다.
■ 들어가면서
결혼에 대한 주제로 책을 써 달라고 부탁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주제에 대한 좋은 책들이 이미 많이 출판되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또 하나의 책을 더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이 주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고 강의도 많이 해왔지만, 책을 쓸 정도로 깊이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더 나아가서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그렇게 모범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 자신은 아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내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 자신의 모습에 비해서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책의 사람들”의 대표님이 우리 교회의 성도로서 목사인 저에게 간곡하게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부탁하는데 목사로서 그것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현재 제가 신학교에서 맡은 보직이 있어서 상당히 분주하여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소망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을 쓰기 직전에 저는 우리 교회 청년들의 결혼 주례를 여러 번 할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전에는 결혼하지 못한 청년들이 교회 안에 많아서 목사로서 늘 부담이 있었는데 주례를 통하여 부부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었습니다. 결혼이 교리라면 결혼식은 그 교리의 적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을 가르치는 것과 결혼식을 올바로 주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성경의 바른 교훈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는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최근 들어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풍조가 교회 안에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도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동기 중 하나입니다. 재작년(2018년)에 제가 속한 고신 총회에서는 “주례 없는 결혼식”에 대하여 고려신학대학원에 연구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작년(2019)에 보고서가 채택되었는데 그 초안을 제가 작성했습니다. 그때 저는 보고서를 만드는 일에 자원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초안을 작성하면서 결혼과 결혼식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분명한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결혼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결혼할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청년들마저 세상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또,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쇠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물론 주일학교 학생을 늘려야 하는 것이 결혼의 궁극적 목적은 아닙니다.) 청년들에게 결혼은 무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짐을 청년들만 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 교회가 그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핵심이 흐려진다는 느낌을 많이 가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최대한 단순명료하게 성경적 가르침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그것이 우리 신앙생활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기본적으로 결혼식을 앞둔 청년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교역자들을 위해 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청년들의 결혼이 더 튼튼해진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 저자 소개
이성호 [저]
최근작 : <단단한 기독교 세트 - 전10권>,<직분을 알면 교회가 보인다>,<바른 예배를 위한 찬송 해설> … 총 17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서양사학)와 고려신학대학원(목회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리처드 멀러Richard A. Muller 교수의 지도 아래 「존 오웬의 교회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직후 광교장로교회를 개척한 후 말씀의 사역자로 사역하고 있다. 아주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신학의 토대 위에 신명 나고 자유로운 실천신학을 추구하기를 원한다. 신학은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품고 모교인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성찬, 천국잔치 맛보기』(그라티아), 『특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흑곰북스), 『비법은 없다』, 『네덜란드 개혁교회 이야기』(이상 그 책의 사람들), 『바른 예배를 위한 찬송 해설』(SFC 출판부), 『직분을 알면 교회가 보인다』(좋은씨앗)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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